
삼성전기 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인덕터 추가 공급계약을 따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맞춰 고부가 수동부품 사업을 빠르게 키우는 모습이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기업에 약 2억1000만달러(약 2900억원) 규모의 MLCC와 인덕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공급 기간은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이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올해 공시한 다섯 번째 장기공급계약(LTA)이다. 이를 포함해 올해 체결한 실리콘 캐패시터와 AI 서버용 MLCC·인덕터 LTA 규모는 누적 약 3조6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기는 현재 글로벌 기업 10여곳과 MLCC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으며,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도 추가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AI 서버 시장이 커지면서 고성능 수동부품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조절하는 부품으로,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보다 10배 이상 많은 MLCC가 탑재된다. 높은 전력 사용량을 감당하기 위해 고용량·고신뢰성 제품이 요구된다.
전원 공급을 안정화하고 노이즈를 줄이는 인덕터 역시 AI 서버의 전력 소비 증가에 따라 고전류·고효율 제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MLCC뿐 아니라 AI 서버용 인덕터까지 공급 품목을 넓히며 고부가 수동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AI 서버용 MLCC 시장이 지난해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연평균 약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이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글로벌 AI 시장의 기술 고도화와 함께 MLCC에 요구되는 성능과 신뢰성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동협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