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월가 전경/사진=머니투데이미디어
(뉴욕=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 특파원=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가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주요 지수는 장중 낙폭을 상당 부분 줄였다.
현지시간 2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1.59포인트(0.26%) 내린 5만1349.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85포인트(0.17%) 하락한 7670.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2.84포인트(0.09%) 떨어진 2만6797.54에 장을 마감했다.
장기 국채금리 급등이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62%를 넘어 지난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장중 5.29%를 넘어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고, 이는 미 국채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날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원유 수출이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5% 떨어진 배럴당 89.38달러로 9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브렌트유도 2.6% 하락한 배럴당 102.59달러에 마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도 투자심리를 진정시켰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만큼 추가 인상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시장에 반영된 10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약 70%에서 51.5%로 낮아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미국의 8월 구인 건수는 707만9000건으로 전월보다 25만6000건 감소해 시장 예상치 722만5000건을 밑돌았다. 9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약 1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32% 상승했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2.62%, 마이크론도 1% 넘게 올랐다. 반면 엔비디아는 약세로 마감했다.
시장의 시선은 현지시간 30일 발표되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로 향하고 있다. 이어 이번 주 발표되는 고용지표도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